[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가지고 싶다"며 임산부를 살해하고 배를 갈라 태아를 훔쳐 간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는 경찰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마카에시에서 임산부를 살해하고 태아를 꺼내 간 '태아 도둑'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만삭의 임산부 파멜라 페헤이루 안드레드 마틴스(21)는 마카에시 노바 홀란트에 있는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2살 아들을 가진 엄마였으며, 그녀의 뱃속에는 8개월 된 태아가 있었다.
발견된 그녀의 시신은 매우 끔찍한 상태였다. 그녀의 유가족은 당시 욕실 문이 잠겨 있어 문을 부수고 들어갔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임산부를 살해한 뒤 고의적으로 문을 잠그고 달아난 것이다.
그러나 난도질 된 그녀의 시신은 어딘가 이상했다. 그녀의 배 속에 있어야 할 태아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던 것. 경찰은 누군가 강제로 태아를 꺼냈다고 추측했다. 또 뱃속에서 강제로 꺼낸 태아의 상태가 온전할 리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인근의 병원을 모두 뒤졌다.
이내 경찰은 인근 시립 병원에서 숨진 신생아를 데리고 입원한 20대 여성을 찾아냈고 그녀를 용의자로 특정, 검거에 나섰다.
용의자로 특정된 신원 미상의 22살 여성은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자신이 아기를 낳았으며, 아기를 안고 가다 계단에서 굴러 아기가 죽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병원 검사 결과 용의자에게 출산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용의자가 평소 임산부 행세를 해왔다는 주변인의 진술도 확보했다.
사건 하루 전 피해자의 회사에서 용의자를 봤다는 목격자도 있었다. 이날 용의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발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 가방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 두 점을 수거했다. 현재 압수한 흉기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상태이며, 숨진 신생아와 용의자, 피해자 사이에 친자 관계를 밝히고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브라질에서는 '아기 도둑'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에서는 유산 후 아기에 집착하던 20대 여성이 임신한 친구의 배를 갈라 아기를 훔쳐 달아났다. 그 일로 임산부는 사망했으나 아기는 목숨을 건졌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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