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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한달… 최악 유혈사태로

입력 : 2021-03-01 06:00:00 수정 : 2021-03-01 09: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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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 발포로 최소한 18명 숨져
시민들 바리케이드 치고 저항
인권단체 “무력 사용 용납 못해”
아세안 외교회의 첫 사태 논의
유혈 진압으로 시민 중태 28일(현지시간) 미얀마 다웨이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다친 한 시민이 산소 마스크를 쓴 채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민간인 최소 18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다웨이=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지 한 달이 되는 가운데, 군경의 발포로 하루에만 18명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6일 쿠데타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군경이 유혈 진압에 나서면서 다웨이와 만달레이,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최소 18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미얀마의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트위터에 “미얀마는 전쟁터와 같다”고 비극적인 현지 상황을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부국장은 성명을 내고 “미얀마 보안군의 무력 사용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민간인 사망자는 21명 이상으로 늘었다. 전날까진 최소 3명으로 집계됐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군경의 대응 방식은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이날 미얀마인들은 쓰레기통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저항하며 오후까지 시위를 벌였다.

 

군정은 전날 “조국을 배신했다”며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를 파면했다. 그는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외교장관들은 2일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첫 회의를 갖는다. 미얀마 군정이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도 참석한다. 회담을 주도한 인도네시아는 미얀마에 선거 감시단을 보내 총선을 다시 치르게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얀마인들은 인도네시아 제안이 “지난해 11월 총선을 무효화하려는 불법적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아세안도 중국처럼 군정에 대한 제재와 비난에 근거한 접근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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