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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엔 스마트폰 대신 로봇 데리고 다닐 것"


입력 2021.03.16 17:46 수정 2021.03.16 17:4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그룹 임직원 대상 온라인 타운홀 미팅서 미래 비전 밝혀

"자율주행·UAM·로보틱스, 빠르게 투자해 리더십 확보해야"

"성과급 불만 알고 있다. 새 기준 세우고 올해 현실화할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앞으로는 로봇이 스마트폰과 개인 비서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미래상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현대차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이야기’를 주제로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전 그룹사 사업장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정 회장은 임직원들로부터 받은 사전 질문 중 다수의 공감을 받은 질문들에 직접 답했다.


이날 정 회장은 ‘미래사업 투자에 대한 걱정의 시선이 있다’는 질문에 “저도 걱정도 있고 기대감도 크다”면서 “자율주행이나, 수소연료전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같은 부분은 빠르게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서 선두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기를 특정하긴 힘들지만 UAM이나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이런 부분이 앞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에서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와 EV6가 나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 투자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가장 중요했지만,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도 계속 했어야 했다. 시기를 놓치면 미래를 주도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모든 임직원분들이 발 빠르게 대처를 잘해줬고, 그 과정에서 질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로보틱스와 UAM 등 신사업의 상용화에 따른 미래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휴대폰이 없어지고 로보틱스를 항상 데리고 다닐 것 같고, 로봇이든 휴먼노이드든 어떤 형태로든 비서역할을 할 것 같다”면서 “무거운 것을 다 들어주고, 집에 도착하면 만약 고령자라면 차에서 침대까지 안아서 데려가고,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동안에는 알아서 충전을 하고 있을 것이고, 스케줄 관리부터 모든 걸 다 해줄 것”이라고 자신이 그리는 미래상을 설명했다.


로봇이 일상을 챙겨주는 덕에 사람은 더 생산적이고 머리를 많이 쓰는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UAM의 경우 이동에 대한 요구를 많이 해결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우리는 물류용 UAM을 2026년에 양산할 계획”이라며 “한국에도 섬이 많은데, 도서지역에 필요한 의료, 의약품 등의 운송을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AM으로부터 화물을 싣고 내리고 배달하는 업무를 로보틱스가 대신하는 방식으로 두 분야의 결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정 회장은 특히 “단순업무는 로보틱스가 대체를 하고, 그런 일을 하던 인력은 고부가가치의 다른 일, 보다 안전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로보틱스가 대신하는 식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산업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로보틱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차와 관련해서는 안전 확보와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2023년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용화를 했을 때 문제가 없어야 한다. 자동차 사업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상용화할 때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평가에서 우리의 순위가 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야 소비자가 우리 제품·서비스에 대해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그룹의 주력 사업이 중심이동을 하는 부분에 대한 일부 직원들의 불안감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전환되더라도 차의 기본이 되는 섀시나 서스펜션과 같은 부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로보틱스나 UAM쪽으로 전환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기차나 수소연료전기차 시대가 열리기까지 앞으로 수십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런데 대해서 불안해하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회사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틱스 기술이든, IT기술이든 내가 이것을 모른다고 낙담할 게 아니고 그런 기술들을 활용해서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더 하이 레벨로 풀어 나가면 그 분야는 그 분야대로 충분히 발전을 할 수 있고, 본인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사에서는 그분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이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을 모바일 기기로 시청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이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을 모바일 기기로 시청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성과 보상이나 재택근무 지속 여부 등 직원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정 회장은 성과 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전 질문이나 익명 채팅방을 통해 그런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많이 노력해 주신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기존에 했던 보상 방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 여러분들의 눈높이를 쫓아가지 못했다는 점도 알게 됐다”면서 “특히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직원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성과급 지급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과에 대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를 해서,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계열사 전체에서 임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정교하게 선진화가 돼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께서 정말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 안에 성과와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 사 CEO들께서 각 사의 현실에 맞게 하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도 그렇게 독려할 것”이라며 “직원분이 성과급을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회사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보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가장 효율적인 면을 찾아 가상이든 어디든 간에 효율적인 면을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맺음말에서 올해가 고(故) 정주영 창업주 서거 20주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품질과 안전, 고객 등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주께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신 것이 신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사업에 성공해서 계속 키워 나갈 수 있었던 것이 고객에 대한 신용, 당신에게 돈을 빌려줬던 분에 대한 신용이기 때문에, 그 것이 유일한 답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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