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서울시장 최종후보에 박영선…‘부동산 민심’ 숙제

곽희양 기자

김진애 꺾고 삼수 만에 본선

“임대료 감면액, 절반 지원”

셋이 될까, 둘이 될까 오세훈 국민의힘(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셋이 될까, 둘이 될까 오세훈 국민의힘(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7일 최종 여권 후보가 됐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를 단일화 경선에서 이기면서 야권보다 먼저 본선을 위한 전열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된 ‘부동산 민심’과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과 관련된 ‘2차 가해’ 논란을 숙제로 둔 박 후보는 이날 민생 행보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와 양당의 권리(의결)당원 투표 결과, 박 후보가 김 후보를 꺾고 여권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박 후보는 지난 1일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당내 경선을, 7일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단일화를 마친 바 있다.

박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승리를 위해 이제 하나가 된다”며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뒀던 후보, 철새정치를 10년간 해온 후보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후보는 2011년,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본선 후보’가 됐다.

김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컸던 만큼 박 후보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야권에 비해 주목을 끌지 못했고, 향후 단일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후보는 이번 단일화를 통해 변수들을 털고 전열을 갖춰 본격적으로 본선 경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본선 경쟁의 최대 관건은 부동산 민심에 있다. 전날 여야의 특별검사 도입·국회의원 전수조사 등 합의로, 박 후보 측은 ‘LH발 충격’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특검은 박 후보가 제안했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서울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이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부동산 적폐”라는 역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힌 것을 계기로 한층 거세진 ‘2차 가해’ 논란을 넘어서는 것과 김 후보의 2%대 지지율을 온전히 흡수하느냐의 숙제도 박 후보 앞에 놓여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실에서 “서울시가 방패막이가 돼 코로나19 재난이 약자에게 더 힘들지 않도록 보호하겠다”면서 ‘화끈 임대료 지원제’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임대인이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최대 30% 감면할 경우 감면액의 절반(15%)을 서울시 재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소상공인·청년 5000만원 무이자 대출 공약과 연계해 “대출금을 노동자 급여에 사용하는 경우 일정 기간 상환을 면제하는 ‘서울형 급여보호 프로그램’(PPP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손실보상제 도입과 관련해 소급 적용에 부정적인 정부·여당과 달리 “소급 적용 검토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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